<벤처기업인> 자동화 농기계 선두주자 ‘한아에쎄스’ |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를 겨냥한다
김남재 대표이사 "‘農心’으로 외국산 물리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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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에쎄스 김남재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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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록동 평동외국인산업단지 안에 있는 한아에쎄스(주)는 지난해 ‘ISO9001 인증’과 ‘벤처기업 확인서’를 획득하고 ‘2004 중소기업 대상’을 수상하는 등 고성능·친환경 농업자동화 기계 분야에서 주목받는 향토기업이다.
한아에쎄스는 매출액의 10%가 넘는 연구개발 투자와 경쟁사보다 앞선 신기술로 스피드스프레이어(SS)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 업계 후발주자이면서도 작년에는 선두업체인 아세아종합기계와 한성티엔아이를 제치고 농협중앙회 농기계 융자 판매실적 1위에 올랐다. 이처럼 SS기 강자로 도약한 한아에쎄스는 지난 1992년 저상형 농업용 굴삭기로 출발한 뒤 95년 동력퇴비살포기, 96년 SS기를 잇따라 개발하면서 경쟁사보다 뒤늦게 농기계 제조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10여 년의 짧은 SS기 사업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9개 기종의 농기계를 생산해 지난해에는 마침내 업계 선두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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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에쎄스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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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에쎄스는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농기계인 액상비료살포기, 승용형 제초기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다목적 스피드스프레이어, 동력 액상비료살포기, 승용예초기와 최근 개발을 완료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집중식 약제살포기 등 9개 품목이다.
이 회사 제품의 특징은 우선 자동차 핵심 부품의 접목. 동종 업계가 수입품을 들여와 제품을 조립하거나 기술개발을 등한시하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업계 최초로 견고하고 사용이 편리한 농업 자동화 기계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대부분 농업용 기계 부품을 사용했으나 이 회사는 과감하게 자동차용 부품을 장착해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는 조향장치에 있다. 4륜구동, 4륜조향의 첨단 주행시스템을 장착, 제자리에서 회전이 가능해 좁은 공간에서도 주행 및 작업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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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거리 집중살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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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캐빈형 제품이다. 캡을 씌워 자동차처럼 에어컨, 오디오시설 등을 설치함으로써 농민들이 안락한 분위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이 회사는 오늘이 있기까지 판로 문제와 경쟁업체의 견제 등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김남재 대표 등이 직접 나서 화물차에 제품을 싣고 경상도, 충청도, 제주도 등을 돌며 농민을 상대로 시연회를 열어 뚝심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결국 입소문으로 한두 대 팔려나가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25곳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회사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부품 납품업체를 회유, 공급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좁은 광주시 북구 본촌산단 시대를 마감하고 광산구 평동산단에 4천500평 규모의 공장을 신축, 이전했다. 새 공장에는 본관동과 기술연구소, 1·2공장, 송풍테스트장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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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 4륜조향 SS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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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아에쎄스(주)가 시설과 기술인력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신제품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작지만 알차게’ ‘외관보다 내실경영’ ‘젊고 활기찬 기업’을 모토로 내건 김 대표의 젊고 박력 넘치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올해 이 회사는 농업자동화 기계 분야의 안정적인 내수시장 기반 다지기를 거쳐 수출 길도 열 계획이다. 또 레저, 산업기계 분야 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80억 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는 첨단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에 차 있다
김 대표의 회사 운영전략은 편리하게 사용하고, 고장이 없어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의 저변에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이라는 한아에쎄스(주)만의 지상목표가 깔려 있다.
이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만이 세계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는 김 대표의 경영마인드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92년 농업기계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시 본촌공단에 한아기계공업(주)를 설립, 본격적인 자체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호남이 농도(農道)임에도 모든 농업기계가 외지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뚝심 하나로 시작, 이제는 기술력으로 국내 3대 농업자동화 기계 회사 반열에 올려놨다. 본격적인 자체브랜드 개발에 착수한 것은 1995년부터. 97년 첫 시제품이 나왔고, 98년 ‘트랙형 SS기 농약살포기’가 세상의 빛을 봤다. 당초 부정적이던 국립농업기계화연구소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2000년에는 네 바퀴 조향식 동력운반차를, 2년 후에는 액상비료살포기를 개발했다. “액상비료살포기는 하천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축산폐수를 비료화해 살포할 수 있는 기계로, 국내 최초 개발의 개가를 올렸습니다. 꼬박 25년을 농기계와 씨름한 성과였죠.” 김 대표는 그 뒤에도 연구개발을 거듭, 다기능 동력운반차, 승용예초기, 집중식 약제살포기 등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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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슈퍼캐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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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밤 11시 전에는 집에 들어간 적이 없을 정도로 개발팀과 연구를 거듭하고 영업팀과 판매현황을 점검한다. 그의 이처럼 지칠 줄 모르는 도전의식은 오늘날 한아에쎄스를 국내 농기계 자동화 분야 3대 브랜드로 성장시킨 견인차가 됐다.
한아에쎄스(주)가 개발한 제품 중 최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집중식 약제살포기’가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특허 및 실용신안을 출원, 한아에쎄스(주)가 올해 야심차게 보급하기로 한 제품이다. 저소음, 고효율의 강력한 송풍터보팬을 장착했으며, 관절을 응용한 살포시스템이 특징이다. 대개 해충은 나뭇잎 아래서 기생하는데, 방역차량은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만 뿌리기 때문에 해충 박멸이 어렵다. ‘집중식 약제살포기’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즉, 사람의 관절처럼 살포기를 원통으로 제작, 움직임이 자유로워 약제 살포 능력이 우수하다. 방제 거리도 30m로 길고, 리모컨으로 방향을 원격 조절할 수 있어 편리성도 한층 뛰어나다. ‘집중식 약제살포기’는 도심 가로수, 아파트 단지, 축산농가의 해충 구제용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다목적 ‘스피드스프레이어’와 ‘승용예초기’ 등도 이 회사를 무명에서 농업자동화 기계 분야 선두 기업으로 우뚝 세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다목적 ‘스피드스프레이어’는 ‘크로라(궤도)형’과 ‘4륜구동 4륜조향형’이 있는데, 내구성과 편안함을 중시한 주행구조 시스템과 첨단설계의 동력전달 장치를 채택한 제품이다. 크로라형은 좁은 공간에서도 이동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운반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뛰어난 실용성과 경제성을 자랑한다.
친환경 제품인 ‘전답용 동력 액상비료살포기’는 유압 광폭 살포장치로, 4륜구동의 우수한 주행 능력이 돋보인다. 부식되지 않는 FRP탱크와 전착도장, 전자클러치에 의한 동력전달 장치가 탁월한 제품이다. 게다가 간이 캡을 씌워 악조건에서도 살포가 가능하게 했다.
또 레저시대에 발맞춰 골프장 관리기계인 전동카, 골프장 방제기 등도 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업은 산업이라는 차원도 있지만, 나라의 생명과 같이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면서 "농업은 계속될 것이기에 이를 위해 농산업체들도 같이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농산업이 없다면 결국 일본 등 외국에 비싼 농기계 값을 지불해가며 농업을 유지해야 하고 농업의 경쟁력도 따라서 쇠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그래서 한아에쎄스는 외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외국산 제품의 가격 인하를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국내 농가들도 국내 농산물 애용을 강조하듯 국산 농기계나 농자재를 애용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아에쎄스는 모든 식구가 책임과 권한, 의무를 가지고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우뚝 서는 알찬 일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 그러한 기반을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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